# 48년전 그 때 그 얼굴들
慧雲 오양수
얼굴은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라 했지요
48년 전 동화 속의 얼굴들이
불혹의 고개 넘어
지천명의 문턱값을 치르고
들리는 소리에
응, 그래 맞아, 그건 그렇지 추임새에 맞장구 치는
耳順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라! 그 뜨거운 가슴 가슴들이
연필에 침 발라 꾹꾹 눌러 써 둔
일기장 속 일상들이 수만장의 그림으로 배어나와
자화상을 그리고 있겠지요
경건함과 숭고함을 메이크업
내 인생의 금언 서넛 적어 걸며
에센스를 바르고 시그니아 크림을 바르겠지요
하지만,
막걸리 서너 사발의 취기 빌려
혹은 눈에 든 티끌을 핑계로
아무도 들어줄 리 없는 사연사연들 녹여내며
어느 비오는 날에
날받아 놓고 종일을 울어버리고 싶었던
그런 날이 왜 없었겠어요
살다보면 알게 될 일들이
피눈물로 가르쳐 주던
목마르고 가파른 숨결들
이제는 익을 대로 따라 익어서
오미자 그 오묘한 맛이 입안을 적실테지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고
내가 나를 버리기 몇몇 번
채 십리도 못가서
다시 내게로 돌아 온 그 임은 나이 이순 되니
흐느끼던 아리랑 곡조 실하게 풀어내며
내 안의 붉은 피와 함께 오장육보로 실어나르겠지요
목놓아 부르던 그 아리랑도 발효가 잘 돼서
찬물 한 사발 마심을 시작으로
되살아
꽃을 피워 들고, 나 보란 듯
세상 밖 나서는 자화상에 산천은 기립 박수로 맞을 테지요
존엄하고 숭고한 자화상의 피켓을 들고
온 세상 누벼도 괜찮겠지요
우리 64회 용성의 별들이여
지리연맥 둘러싼 교룡산 하에
우뚝 솟은 용성관 우리의 학원
무궁화 송이송이 곱게 피어서
금수산천리의 무궁화 되리
금수산천리의 무궁화 되리
교가 우렁차게 외어부르며
행진행진 해봐도 괜찮겠지요
48년 전 그 동화 속 이름을 불러 봅니다
큰 소리로 우렁우렁 대답해 봐요
이 글을 읽은 제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 되었음을
가상하여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놓고
가슴 한껏 열어 한 동안 품어 주며 대답해 봐요
이순의 세월, 이 만큼 함께 해준
그 이름 석자와 정신과 신체
아무리 숨막히도록 안아주어도 괜찮겠지요.
아래 명단은 6-4반 자랑스런 이름들입니다.
조석규 전지옥 허준회 이광수 안병권 유연호 정덕진 임완식 백윤종 소기화
안재윤 김준환 김영수 임병영 이경철 이정기 이용재 정영래 양성근 방기욱
장택주 채상원 이명기 이탁현 조신형 신현덕 김광형 박종렬 남승희 조윤익
조봉석 이상언 손정섭 국원석 하승철 김종대 이태복 이경재 김종필 김이곤
김양규 김영래 정중환 이몽래 김성남 선재규 양원호 김종석 임종후 김만호
정철우 김진규 김경렬 정형도 허옥두 최석봉 하승철 방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