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그 <있음>을 생각하며

by 慧雲 posted Mar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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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금언 한줄 되새김해 봅니다

# 모든 불행은 한가지다. 즉 인간에게는 조용히 혼자서 자신의 방에

머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


<비로소 온전히 혼자되기>

평생을 밥먹듯 연습하여 왔어도 

턱수염 밀듯 밀어내도

누군가를 부르는 그 허전함은 

일감마저 손을 밀치고 줄행랑을 쳐서

이내 그 뒤를 따르다가

어느 사이 도심의 유목민으로 떠돌다가

떠돌다 들켜버린 <없음>인가 


나로부터 내가 내 안에

온전히 가만히 있지 못해서

꽃길 나서도 보고

혹시라도 젊은 날의 객기가  기억해 줄지도 모를

도심의 장터를 서성거려도 본답니다


생은

영원한 순간을 떠도는

영원한 유목민인지도 모릅니다


왠지 성에 차지 않아서

내가 내 곁에 나를 온전히 손잡아 앉히지 못하면서

하물며 남을 내 곁에 두고 싶은 그 야심을 나무랄 까닭은  못됩니다


그냥 몰아치는 바람이 버거워서 

버팀목 서넛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신도시 공원으로 옮겨 앉은 상록수는

왜 그리 애처러워 보이던지   


어쩌면  우리 동창회를 하고

동아리 모임에 가기위해 미장원에 가고

생일 케익 앞에 가족들 둘러 앉힐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등 

고독의 위엄 앞에 노출된 위기의 여자 그리고 남자


지리산 기슭에 모여 앉을 64회 용성의 별들은

온전하게도 천년을 푸르게 살아 온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이 아닐까 싶어요 

고요히 혼자서 지리산 기슭에 

온전히 머무는 그 장엄한  <있음>


한 걸음 더 들어 가

한 번은 더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의 그리움 앞에 그 그리움 마저 그리운 줄 모르는

온전한 <있음>이길  이 새벽 화두 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