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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별밤지기가 보내 온 글에 대하여
답글로 쓴 글입니다.

                        2001년  5월 17일  강신석.


너에게 감사해!!!!!


너,

생각만 해도 가슴 찡한 전율을 느낍니다
우리 빛바랜 사진첩을 부여잡고
삶에 찌든 모습에 애틋함을 포개고
촉촉한 눈빛으로 한 장 한 장 갈색 추억에 젖어보니
괜스레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어느 날 사라져 버린
첫 사랑의 짝꿍도 진물나게 그립고
대가리 빵꾸나게 싸웠던 그 아이도 그립습니다
잘 산다고 까불던 아이도 이제는 다 이해가 되고
육성회비 안 낸다고 늘 불려다니던 우울함도
세월이란 물살에 씁쓸하게 실려 보냅니다.


지금은 중늙은이로 변해있을
마음속 동심들을 도화지에 그립니다
잘난 사람 잘난 대로 그려도 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채색도 해 보다가
부질없단 생각에 휙 붓을 던져 놓고
차곡차곡 채워지던 상상화를 꼬깃꼬깃 고이 접어
지나는 바람결에 날려 보냅니다.
생긴 대로 살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인생이기에
지나온 인생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더 소중할 것이니
남은 삶 더 아름다워지기를 소년의 맘으로 기도하렵니다.


세상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코딱지 후벼 파며 콧물 훔쳐먹고
늘 배고파 하던 어린 시절 아니었던가
머릿속 공곳과 버짐핀 낯익은 얼굴들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며
드넓은 운동장을 쉼 없이 유영하던 모습에서
난, 천국의 맛을 느꼈습니다.

기적과 같은 파노라마가
환상처럼 전개될 그날
온몸에 소름이 돋겠지요
해후(邂逅)!


신사년(辛巳年) 푸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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