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단상
--김양규
오랜만에 찾은
용성벌에
여유롭게 익어 가는 가을.
한가위 맞은 귀향객들
고향 산천 둘러보는 맛에
남원 시내 막힌 길이 오히려 고맙다.
내 고향 신정동
갈매기 방죽 아래 샘배미골엔
남원역이 들어선다고
아침부터 중장비들 부산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성묘 따라 나선 아이들은
밤나무 아래 알밤을 줍느라
다람쥐를 닮아간다.
벌거숭이 산줄기엔
어느덧 수풀 우거져
호랑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교룡산.
춘향이도 안녕하고,
양생이랑 흥부도 무고하고,
변강쇠도 강녕하신지.
승월교에 젊은 연인들,
오작교에 오래된 연인들,
오리보트장엔 새처럼 지져귀는 푸른 아이들.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 속에 얼굴 내밀어
안부를 전하는데,
보고 싶은 친구들
어디에서 낙엽처럼 흩날리고 있는지...
* 양생: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에 나오는 인물. 만복사는 남원시 왕정동(강정물)에 있는 절 이름임.
* 승월교: 요천수를 가로지르는 인도교. 광한루와 관광단지를 잇고 있는데 연인들이 함께 건너면 사랑이 깊어진다 해서 신혼부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남원의 새로운 관광 명소.
--김양규
오랜만에 찾은
용성벌에
여유롭게 익어 가는 가을.
한가위 맞은 귀향객들
고향 산천 둘러보는 맛에
남원 시내 막힌 길이 오히려 고맙다.
내 고향 신정동
갈매기 방죽 아래 샘배미골엔
남원역이 들어선다고
아침부터 중장비들 부산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성묘 따라 나선 아이들은
밤나무 아래 알밤을 줍느라
다람쥐를 닮아간다.
벌거숭이 산줄기엔
어느덧 수풀 우거져
호랑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교룡산.
춘향이도 안녕하고,
양생이랑 흥부도 무고하고,
변강쇠도 강녕하신지.
승월교에 젊은 연인들,
오작교에 오래된 연인들,
오리보트장엔 새처럼 지져귀는 푸른 아이들.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 속에 얼굴 내밀어
안부를 전하는데,
보고 싶은 친구들
어디에서 낙엽처럼 흩날리고 있는지...
* 양생: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에 나오는 인물. 만복사는 남원시 왕정동(강정물)에 있는 절 이름임.
* 승월교: 요천수를 가로지르는 인도교. 광한루와 관광단지를 잇고 있는데 연인들이 함께 건너면 사랑이 깊어진다 해서 신혼부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남원의 새로운 관광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