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뿐 답은 던져지지 않습디다
慧雲 오양수
칼국수 자식들 식탁에 올리려
밀가루 반죽하던
우리네 엄니의
그 시계는
멎은 지 오랜데
눈 가리고 가래떡 썰던 한석봉 엄니의
칼자루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세월네에게 내어주고 없건만
자식노릇 부모노릇 사람노릇 어른 노릇
재촉하는 회초리만
치명적 약점이라는
아킬레스 건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답을 주기 보다는
질문 투성이인
벽시계의 익숙한 우격다짐은
교회당의 종소리마냥
내칠 수 없어서 가슴에 묻습니다.
그냥
닫힌 문 열고 나오는
아침 허기의 외출을 반기며
나 역시나 묻습니다
그래도 밥술은 떠야하느냐고
먹고 사는 것이
그리도 소중하느냐고
여전히
어머니의 칼국수 익어가기를 기다리며
입맛 다시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모닥불 피워 놓고.
42년 전 반짝이는 눈동자들 모여앉길 기다려 봅니다.
그래 어찌들 살았냐고
그리저리 살았다고
인생살이 다 그게 그거지 뭐
한 치의 어김없는
시계소리가 가슴을 또닥입니다.
네 시간만큼은
사랑하지 그랬냐고
놓치지 말았어야지 왜 보냈냐고
회한의 가슴치는 소리 입니다.
사람살이 다 그렇고 그렇건만
중요한 것이 무언지
오늘도 놓치고 내일을 기다립니다.
이것이 우리 사는 삶입니까?
2015년 2월 12일 목요 아침에 오양수



